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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인에 의한 식물분류 연구

우리나라에서 식물에 대한 관심은 약용자원을 지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고 있다. 본초학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 시기는 역사적으로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식물분류학적 관점에서 식물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안타깝게도 국권피탈 이후이다.

 

 

 

 

1) 정태헌

1911년 이시도야와 함게 수목을 표본 채집하면서 식물분류학계에 입문한 정태현은 1913년 나카이 박사와 함께 우리나라 전역의 식물 탐사를 진행하면서 조선 주요 수목의 분포 및 적지, 조선삼림식물도섬, 한국식물도감 초본-목복을 발간하는 등 우리나라 식물분류학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

그가 채집한 표본들의 대다수인 8만여 점이 임업시험장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6.25전쟁시 소실된 점은 우리나라 식물분류학 연구의 주요한 자료가 사라져버린 안타까움과 함께 참담함이 앞선다.

 

 

 

 

2) 조선박물연구회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학교 교사에 의해 지역 식물이 조사되고 식물연구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1933년 조선박물연구회가 조직되었고, 1937년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가 중심이 되어 조선식물향명집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각 식물들의 표준이름과 지방에서 불리는 향명을 동시에 기재함으로써 우리나라 식물연구의 통일성을 기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식물의 상당수 우리 이름은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제시된 것을 따르고 있다.

 

 

 

 

3) 한국식물분류학회

1969년, 식물분류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더욱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학술 연구의 발전을 위해 박만규, 양인석, 이창복, 이영노 등이 중심이 되어 학회를 결성하여 식물분류학 연구의 발전을 기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민들의 식물분류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고자 학회의 일반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하는 등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4) 시민 중심의 식물분류 연구

일부 대학과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 몇몇 기관에서 전담하던 식물분류에 관한 연구는 21세기 초반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하고 있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지역시민단체가 발족되고, 지역의 식물상 조사, 전문적인 학술 논문 및 서적 탐독, 조선식물향명집 다시 읽기 모임 등 현재 연구 동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물의 과거 이름 탐색 등 다양한 분야로 시민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식물분류학계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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